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미네이랑의 비극 (문단 편집) ==== 자국 정부와 국민들의 지나치게 가혹한 압박 ==== 브라질 선수들은 독일 선수 11명뿐만이 아니라 '''6만 명''', 그것도 상대 팀 응원단만이 아닌 '''자국 정부와 자국민들과도 싸우고 있었다.''' 홈 팀인데 홈 어드밴티지는 고사하고 원정 팀만도 못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고, 이는 결국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위 경기 영상 중 매치데이 라이브 풀버전을 보면 경기 초반에 양 국가의 국가 제창이 나오는데, 브라질 국가가 연주될 때 미네이랑 경기장 안의 관중 6만 명이 일제히 브라질의 국가를 목청껏 제창할 때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위압적인 홈 응원이 이 준결승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도, 멕시코와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칠레와의 16강과 콜롬비아와의 8강에서도 브라질이 이때까지 치렀던 5경기 내내 경기장 안의 관중들은 99.9% 노랗게 물들여지고 브라질을 광적으로 응원해 왔다. 이것이 결국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서포터들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대회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이기기 위한 대회, 즉 '''이번에 우승 못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브라질 국민들이 사실상 브라질 전역에서 협박이나 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독일에게 처참하게 지고 나서도 브라질 서포터들은 정신을 못 차렸는지 네덜란드와의 3위 결정전에서도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는 이기라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광적으로 브라질 대표팀에게 협박과 다름없는 야유를 퍼부었고, 결국 브라질은 네덜란드에게도 0:3으로 완패당하며 브라질을 박살내는 데에 간접적으로 일조했다. 원래 남미 사람들이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와 함께 축구 응원을 광적으로 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미 6팀 중 브라질이 가장 심각했다. 인근 지역이라서 브라질까지 원정 응원을 온 아르헨티나의 응원단은 매 경기마다 경기장이 하늘-하얀색으로 뒤덮였지만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은 주지 않았고, 콜롬비아와 칠레, 에콰도르의 응원단도 이 정도로 광적인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우루과이는 마라카낭의 비극의 당사자라서 똑같이 브라질과 사이가 나쁜 아르헨티나와 달리 원정 응원보다 브라질 관중들에게 많은 야유와 상대팀 응원을 받아서 응원조차 제대로 못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1934년 이탈리아의 서포터들이 이탈리아를 위해 죽으라고 외치다가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상대에게 내주면 역전골을 넣을 때까지 죽으라고 외치거나, 1978년 아르헨티나의 서포터들도 아르헨티나의 매 경기들마다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아르헨티나를 연호해 광적으로 응원했다. 그래도 이때는 서포터들이 광적으로 응원해도 [[승부조작|어차피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을]] 선수들과 정부에게는 그냥 상대방을 더욱 확실히 제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당연히 브라질은 이런 사기극을 안 했으니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다. 애초에 브라질의 축구 팬들은 무슨 경기가 나오든, 심지어 브라질과 관계없는 경기조차도 재미없거나 맘에 안 드는 경기 운영이 나오면 그 즉시 야유를 퍼붓는 성향이 있었다.[* 다만 이를 브라질 국민들만의 특성으로 보기는 어려운 게 축구 강국에서는 자국 팀이 졸전을 벌이거나 지루한 경기를 벌이면 야유를 퍼붓는 일이 의외로 자주 있다. 대표적으로 [[200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 프랑스 vs 콜롬비아 경기에서 프랑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시간을 질질 끌자 그 꼴을 보다 못한 프랑스 홈 관중들은 자국 팀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가 있어도 브라질 국민들이 심한 편이기는 하다.] 한 마디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 열광적으로 환호해 주는데, 그와 반대로 지루하고 수비적인 축구를 하면 그 즉시 비난과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마저 이러한 야유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어지간한 국가는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을 달성한 [[1994 FIFA 월드컵 미국|1994 미국 월드컵]],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기는 커녕 오히려 브라질 대표팀이 지나치게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로 혹평과 야유를 보냈다. 그나마 1994년에는 [[아일톤 세나]]의 사망 사고가 있었고 우승했으니까 혹평과 야유는 1998년보다는 약하게 한 거고, 19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게 0:3으로 진 것에 대해서는 아예 '''청문회'''까지 열었을 정도였다. 현대 축구는 플레이메이커나 [[판타지스타]]가 존재하던 과거와는 달리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브라질 축구계의 공격수 인재 풀도 예전 같지 않은 등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우승할 것을 요구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요구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엄청난 중압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국민들이 더욱 더 높은 목표를 갈망한 것은 월드컵 개최 자체가 브라질의 엄청난 부담과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개막 직전까지 브라질 전역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가 일어날 정도였으니... 이렇게 된 이상 찍소리 못할 정도로 우월한 경기 내용으로, 우승이라는 결과까지도 완벽하게 쟁취해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s-7|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회 전 관련 내용]]을 참조하자.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묵살되고 브라질에서의 월드컵 개최가 강행되었다. 한편 월드컵은 아니지만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원래 개최하기로 했던 국가가 개최를 갑자기 포기하면서 해당 대회 개최권은 물론이고 출전권도 박탈된 사례가 있었다. 만약 이 때 그 브라질처럼 개최권을 변경 및 반납을 했다면 브라질은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2014년 월드컵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브라질이 없는 월드컵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브라질 정부도 국민들의 여론을 전혀 통제하지 않았고 오히려 개최에 대한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마라카낭의 비극이라는 초대형 비극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더욱 채찍질했다. 조 추첨식에 마라카낭의 비극의 주역인 우루과이의 [[알시데스 기지아]]를 초청하면서까지 자국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것을 못을 박아놓으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마라카낭의 비극을 극복한다는 식으로 [[프로파간다]]를 했던 것. 월드컵 캐치프레이즈에서조차 다른 나라들은 "진격해라, 명예롭게"와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상투적인 격려의 문구들이었지만, 브라질 정부는 노골적으로 마라카낭의 비극 극복과 6번째 대관식을 강조했다.[* 준비해라! 6번째 우승이 다가온다!(PREPAREM-SE! O HEXA ESTÁ CHEGANDO!)] 덕분에 국가 전체적으로 이번 월드컵은 홈에서 뛰니까 브라질 대표팀이 당연히 우승, 우승 못하면 마라카낭 당시처럼 역적이라는 식으로 부담과 협박을 동시에 가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마라카낭의 비극 당사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선수들의 심리는 거의 [[콜로세움]]에 들어가기 직전의 로마 검투사들의 상태와 같았으며, 그 사건 이후 사실상 국가대표팀에서 영구 추방을 당한 그들은 평생 동안 쏟아지는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럽게 살아야만 했었다.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였던 [[모아시르 바르보자 나시멘투]] 문서를 보면 그들이 받았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마라카낭에서 뛰었던 자국 선수들이 어떤 비참한 말로에 빠졌는지 브라질 대표팀 또한 모를 리가 없었으니 자신들도 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런 꼴이 될 거라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실제로 칠레와의 16강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끝난 이후 브라질 선수들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본인들이 얼마나 정신적인 궁지에 몰려 있었는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결승까지는 7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브라질이 우승한다는 가정 하에서 보면 정확히 절반 지점까지 왔을 뿐인데 이미 선수들의 멘탈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브라질 선수들은 대회 중간에 정신과 의사까지 초청해서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16강과 8강, 4강에서의 브라질 대표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갈수록 극단적 파상공세를 취하는 쪽으로 전술이 바뀌어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승리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화끈하고 격렬한 경기 내용까지 요구하는 광적인 브라질 팬들에게 둘러싸인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강박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게 된 것이다. 사실 1994 미국 월드컵 때에도 이런 분위기가 컸지만, 그때는 [[둥가]]라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이자 실리주의자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모든 비난을 감내하고 브라질 선수단 내부를 다스렸고, 둥가와 사적으로는 원수지간이나 다름없었던 [[베베투]]조차 '''나도 둥가 그 망할 놈과는 상종하기 싫지만 이번에는 그놈의 말이 다 맞고 우리는 모두 그놈을 따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아 주었지만 이번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그 정도의 발언권이 있는 정신적 지주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티아고 실바]]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팀을 리드하고 [[네이마르 주니오르]]가 에이스 역할을 하며 분투하고 있었으나, 하필 바로 직전 경기에서 각각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인해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니... 더욱이 자국인 브라질에서 하는 월드컵이었으니 홈 팬들의 지나친 요구와 야유는 선수들에게 대단히 생생하게, 그것도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은퇴한 선배 축구 선수들도 이러한 브라질 대표팀이 경기 하나를 마칠 때마다 잘했다, 수고했다는 식으로 격려하고 응원해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 경기에 대해 너무 가혹할 정도로 혹평을 퍼부었다. 온갖 무리수와 반대를 뚫고 강행한 월드컵 개최였기 때문에 브라질 정치권에서조차 우승 외에는 사실상 정치적 활로가 없는 상태였기에 온갖 [[높으신 분들]]의 입김에 허구한 날 국가대표팀을 쪼아댈 수밖에 없었던 것. 거기에 대망의 독일전을 앞두고서는 이러한 심리적 압박이 덜어지기는커녕 설상가상으로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의 희망과 달리 광탈하지 않고 4강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만에 하나 브라질이 4강에서 탈락하여 3위 결정전으로 떨어지고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진출한 뒤 더 나아가 우승까지 거둔다면 바로 옆 나라의 아르헨티나인들은 브라질 땅에서 브라질인들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이를 가지고 놀려 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게다가 네이마르가 8강에서 부상을 당해서 출장이 불가능해진 것도 단순히 전력상의 손실 이상의 과도한 정신적인 부담을 불러왔다. 국민들이 네이마르를 봐서라도 이기자며 더욱 가열차게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압박했던 것이다. 이렇게 브라질 국민들과 정부가 2중, 3중, 4중, 5중으로 선수들을 정신병 직전까지 갈궈 댄 결과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자마자 브라질 대표팀은 그야말로 [[도미노]]처럼 정신 붕괴를 일으키며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 가혹한 사실은 이번 경기에서도 브라질이 3점 차이, 4점 차이로 몰리자 브라질 관중들은 이러한 브라질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독일의 골에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였고, 경기가 끝난 이후 통곡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가장 격려했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일 선수들과 임원진들이었다는 것이다. 굳이 프로 수준이 아니라 지인들끼리 밥 한 끼, 술 한 잔 걸고 하는 내기 축구로 생각해도 점수 차이가 벌어질 때 멘탈 제어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쯤은 다 알 것이다. 특히 수비수의 경우 실책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집중해야 되는 상황 속에서 아무리 국가대표라고 해도 홈 관중이 경기장 전체에서 야유를 보내고 있는데 그걸 과연 제대로 견뎌내는 수비수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홈 어드밴티지를 얻어간 게 아니라 '''홈 페널티'''를 다닥다닥 붙인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시 요아힘 뢰프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이 상황이 나타나는데, 초반의 두 골을 내준 정신적 충격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Uu3LJ8l.jpg|width=100%]]}}} || >'''브라질 공화국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정말 국민 모두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브라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축구에서만큼은 온 나라가 웃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일은 우리보다 준비가 잘 되었고, 정말 경기를 잘 풀어 나갔습니다. 6분 만에 4골을 내 준 것은 슬프고...인생에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 >당시 주전 센터백이자 브라질의 임시 주장이었던 다비드 루이스 [[티아고 실바]]를 대신해 주장을 맡았던 [[다비드 루이스]]의 눈물의 인터뷰를 보면 월드컵 개최를 두고 빚어졌던 브라질 국내의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선수들도 깊이 의식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비드 루이스는 수비수이면서 자꾸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다가 벌인 삽질이 결정적으로 수비를 붕괴시켰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소속팀에서는 이 정도로 무리하게 공격 작업에 가담하는 선수가 결코 아니다. 브라질 대표팀의 퍼포먼스가 생각보다 저조했음을, 그리고 그 원인에는 브라질 정부와 홈 팬들의 극단적인 압박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정황이다.[* 그리고 몇 년 뒤 [[김영권]]도 관중들에게 부진한 경기의 원인을 떠넘기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며 이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았다. 최소한 루이스는 관중 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얼마 후 이 김영권조차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한민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 논란|2018년 평창 올림픽의 큰 논란]] 때문에 재평가를 받고 있다. 참 세상 모를 일. 그리고 김영권은 그로부터 몇 달 뒤 벌어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2018 러시아 월드컵]]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독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독일을 침몰시키는 데에 일조하면서 오명을 씻는 데에 성공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